Project 14 : LMJ-06 & LMJ-06H, New Classico Modello – Inverted Triangle Pattern
오랜만에 새로운 자켓 패턴으로 인사드립니다.
LMJ-06
La Marche Jacket – model number 6
New Classico Modello
Inverted Triangle Pattern
먼저 들어가기에 앞서, 링자켓 오리지날 패턴에 대해 설명을 좀 하겠습니다.
링자켓 고유의 자켓 패턴에서 제가 생각하는 명작은 2가지가 있습니다.
184
그리고
2X3
일본의 링자켓 마에스터 정규 매장에서도
클래식 수트에는 이 두가지 패턴 위주로만 사용합니다.
(현재 최고급 라인인 마에스터206 라인에 사용되는 271패턴이나 이런것들 또한 거의다 2X3패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패턴입니다)
184는 30년된 패턴이며, 2X3은 8년 정도 된 패턴입니다.
(30년된 패턴이 지금봐도 세련되고 멋있어보이고 잘맞고 편하다는건, 정말 잘 만들어진 패턴이란 소리겠죠?
링자켓에서 현재 100번대 자켓패턴은 184를 제외하고 전부 폐기된 상태입니다.)
매년 3-4가지 신상 패턴을 만들어내는 링자켓인데 왜 이 두가지 위주로 클래식 수트를 전개 할까요?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그건 링자켓 자신들 스스로가 더 잘 알기 때문이다.
무엇이 명작인지.
제가 다 입어봐도 이 두 가지가 가장 명작인데, 직접 만든 자신들이 더 잘 알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저도 이 패턴들을 잘 활용해서 멋있게 개량해보는게 가장 좋지 않나, 싶었습니다.
아시다시피 4년전에 만들어진 LMJ-01H 와,
작년에 출시된 LMJ-05 는 184 패턴을 바탕으로 약간의 조정이 들어간 패턴입니다.
184 패턴을 바탕으로 제작된 호리병 형태의 기본적인 패턴으로,
배나온 사람들이나 어느정도의 상견, 반신까지 커버 가능한 가장 안정적인 패턴입니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멋있는 역삼각형 패턴인 2X3 패턴에 대한 갈망이 언제나 있었고,
3년 전부터 링자켓 본사에 계속 요청을 했지만,
본사에서는 마에스터 패턴인 2X3H 가 자신들의 메인 패턴이다보니 외부에 유출되는걸 꺼려하였고,
블랙 라벨인 2X3패턴만을 제공하였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재작년부터 블랙 라벨로만 소량 2X3패턴을 전개하였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계속 2x3H 패턴을 탐내던 저는,,,
집에 옷장을 뒤적이면서 2x3H 패턴과 2x4H 패턴 옷들을 입어보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다들 그러시지요? 옷덕후들은… 밤에 혼자 옷장 뒤지면서 패션쇼하고..ㅎㅎ )
( 2×4패턴은 2×3패턴을 베이스로 한 자켓 단품 전용 패턴으로,
2×3패턴보다 총장이 1센치 짧으면서 전체 밸런스가 짧아졌고,
라펠이 좀 더 넓으면서 더블스티치가 들어가 있습니다.
별차이 없어 보이지만 2×3 보다는 2×4 가 훨씬 캐쥬얼해보입니다.
링본사에서는 2×3을 수트용, 2×4를 자켓용으로 구분해서 사용중입니다.)
음? 그러면 내가 2x3H 와 2x4H 를 합친
수트 & 자켓, 클래식 & 캐쥬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더 멋있는 패턴을
LMJ 로 새로 만들어내면 되는거 아닌가?????
그런 신묘한 방법이 있지 않은가?!!!
다음 출장때 바로 패턴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아 조금만 제 자랑을 해보자면,,,,
이제는 링회장님이 링자켓의 새로운 패턴을 만들때 저의 의견을 물어보십니다 흐흐
Jang-san 이번에 새로 만든 자켓 패턴인데 이거 어때?
흠 회장님 요번거 완전 쿠라식 패턴이라 하지 않았어요?
어깨 너무 돌린거같아요 차라리 리베라노처럼 쭉 직선적으로 넓어보이는 느낌이 낫지 않나요?
오 그래? 오케이 한번 만들어보께.
뭐 이런식으로…
처음으로 대놓고 자랑질 해봤습니다 ㅋㅋ
쓰고보니 민망하네요;
대놓고 자랑질도 철면피라야 할수있겠군요…..
죄송합니다 ㅎㅎ
어쨌든 패턴 작업 시작한게 벌써 1년전.
몇번의 샘플링 끝에 제 스스로 만족할만한 패턴이 탄생하였습니다.
LMJ-06
(라마르쉐 나폴리 버젼)
&
LMJ-06H
(라마르쉐 핸드그레이드(링마에) 버젼)
기본 사이즈감은 2x3H 을 베이스로 두되,
2x3H 와 2x4H 의 중간 정도 디자인으로 제작하며 밸런스 조정.
어느 부분을 얼만큼 수정한지는 저희도 영업비밀로…좀 하겠습니다…
저희 패턴들은 늘 그렇듯 깃고대를 조정하여 어느정도 상견분들도 커버 가능하도록 제작.
저희 손님들이 더 좋아하시게끔,
한국인들에게 보다 더 잘 어울리게끔,
미세하게 요기조기 조정하였습니다.
2x3H 나 2x4H 그리고 2×3과는 미묘하게 다른 느낌일겁니다ㅎㅎ
기존의 184 바탕의 패턴들이 안정적이고 무난한 이미지를 보였다면,
이번 LMJ-06 과 06H 는 떡 벌어진 어깨의 남성성이 확 느껴지는 패턴일겁니다.
그러면서 상당히 클래식해보이면서도 어찌보면 세련된 느낌도 가지고 있는.
제가 좋아하는 중간 정도의 느낌이 잘 표현되어 완성된 듯 합니다.
too 클래식하지도, too 컨템포러리하지도 않은.
하지만 조금 더 클래식함에 치우쳐있는 패턴.
아무튼 이렇게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동일 패턴으로 라마르쉐 나폴리 라인과
라마르쉐 핸드그레이드(링마에) 라인이 제작되는데
차이점이 무엇인지 많이 질문하셔서 다시 한번 글로 적어봅니다.
라마르쉐 나폴리 라인 LMJ-06 |
라마르쉐 핸드그레이드 라인 (링마에) LMJ-06H |
|
제법 |
비접착식 풀캔버스 (접착 안씁니다) |
비접착식 풀캔버스 |
공정 |
머신메이드 (링자켓 화이트 라벨) |
하프 핸드메이드 (링자켓 마에스터 라벨) |
숄더 |
셔링 조금 |
셔링 많음 + 암홀 더 높음 |
캔버스 |
기본 캔버스 |
고급 캔버스 |
스티치 |
싱글 스티치 |
더블 스티치 |
원단은 제품별로 다르기 때문에 논외로 하겠습니다.
라마르쉐나폴리 라인에 더 비싼 원단을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라마나폴리 까노니꼬 vs 링마에 캄트위스트.
원단은 시즌별로 제 나름대로 가격대나 제품, 색상 구성을 하는것이기 때문에 비교대상에서 제외시켰습니다.
일반적으로는 핸드그레이드(링마에) 라인에 더 비싼 원단을 사용합니다.
물론 가격대가 30만원정도 더 비싼 핸드그레이드(링마에) 라인이 당연히 더 좋긴 합니다만,
라마르쉐 나폴리 라인도 동 가격대에선 세계에서 손에 꼽을 수준의 자켓 & 수트라고 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도 라마나폴리 자켓 & 수트 잘 입고 다닙니다ㅎㅎ
저는 항상 제가 입을 수준의 퀄리티를 염두해두고 옷을 만들기 때문에..
그리고 지난번에도 말씀드렸듯이,
어떤 샵을 가더라도 비싼 라인은 좋습니다.
저는 가장 저렴한 라인의 퀄리티가
그 판매 가격대 이상의 퀄리티를 보여주는 샵이
정말로 좋은 샵이라 생각합니다.
이제 또 1년간 공들여 만든 새로운 야심작을 내놓았으니…
라마르쉐 나폴리든, 핸드그레이드든 많은 사랑받길 희망합니다.
어쨌든 대강 설명은 끝났고…
이제 저희 매장도 당분간
안정적인 184패턴 바탕의 LMJ-01H & LMJ-05 와
멋있는 2X3H, 2X4H 패턴 바탕의 LMJ-06H & LMJ-06 을
병행해서 사용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4년 동안 정말 많은 손님들께 사랑받았던 LMJ-01H 처럼,
그리고 한해동안 감사하게도 품절행렬을 이뤘던 LMJ-05처럼,
LMJ-06 과 06H 또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으며 길이 남을 걸작이 되길 희망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